靑雲. 丁德鉉 . 해를 않은 구름이 산을 넘으면 햇살이 비추지 않지요 이런 날 비가 내리면 아무 생각 없이 슬픈 빗소리만 들려요 사랑했던 그대를 생각하다 잠이 들면 빗소리도 함께 잠이 들까요? 생각 없이 들리던 빗소리가 꿈속에서도 비가 내려요 이렇게 슬픈 날 왜 비가 오는지! 이 비 그치고 나면 가신 님은 돌아올까요 이 밤이 지새고 나면 그리움을 잊을 수는 있을까요 날이 밝고 해 뜨는 맑은 날이 오면 동막골 모퉁이 뒤돌아선 발걸음처럼 오던 비 그치듯이 가슴속 쌓인 그리움도 잊히려나 비가 내리면 왠지 슬픈 미련이 가슴을 파고든다 2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