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년
靑雲. 丁德鉉
오늘 아침 인천 가는 길
창 넘어
길 옆 담벼락 기대 선
아가씨
비를 맞으며 울고 있네
무슨 사연에
저토록 울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오는 길에 자동차를 세우고
살며시 다가가 물어보니
님을 기다리는 중 이란다
순간
툭 가슴을 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그제서야 아가씨 살며시 웃는다
날이 밝고 해가오르니
이슬을 털어내고
몸 단장을 한다
기다리던 그 님이 오신다는
소식이 왔다고
빙그레 웃고 있다
1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