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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년

청운(靑雲) 2018. 3. 6. 07:40

 

촌 년

 

靑雲. 丁德鉉

 

오늘 아침 인천 가는 길

창 넘어

길 옆 담벼락 기대 선

아가씨

비를 맞으며 울고 있네

 

무슨 사연에

저토록 울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오는 길에 자동차를 세우고

살며시 다가가 물어보니

님을 기다리는 중 이란다

 

순간

툭 가슴을 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그제서야 아가씨 살며시 웃는다

 

날이 밝고 해가오르니

이슬을 털어내고

몸 단장을 한다

기다리던 그 님이 오신다는

소식이 왔다고

빙그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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