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날씨는 수은주가 영하를 오르내리고
흔들리는 겨울나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봄날 생각
아니 지난 여름날의 청춘을
아니면 황혼을 즐기던 가을을
아니 어서 봄이 오기를
살을 에이는 강추위에
홀딱 벗은 알몸으로 흔들리는 가지를 보면
쓸쓸하면서도 애환 서린 외로움
하지만 지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지는 나이테를 그리는
굳은 신념으로
봄을 기다리는 희망일 것이다
겨울나무는
화려한 시절도 있지만 고난의 시절이
단단한 재목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묵언 수행 중 일것이다
세상 모든일이 고난없는 세상은 없다
2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