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靑雲. 丁德鉉
잊혜져 가는 삶의 그림자
어머님의 그리움이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움 속에 쌓인 추억속의
보금자리
어릴 적 그 속에 태어나서
잔뼈가 굵어진 곳
지금은 고향에 찾아가도
산과 들은 그대로인데
내가 살던 고향 집
하얀 박이 알을 품던
초가집도 지금은 볼 수 없는
마음 속 그림이다
지금 처럼 넓은 평수에
살기 좋은 고층 아파트가 아닌
허술한 초가집에 서린 정겨움
인정 넘치던
사랑은 어디로 가고
반가워하며 마주 잡는 손도
놓기 싫던 따스함도
웬지 옛날 같지가 안구나
사립작 뒤 뜰 잡초 속
곱게 피어있는 봉숭아 꽃 한 그루
주인없는 손님으로
두 손을 내민다
잊혜가는 그리움도
지나간 그 세월이 어제같은데
어느덧
지나 간 유행가 가사처럼
아스라이 멀어져만 간다
지금은 찾을 수도 볼 수도 없는
나를 키워 준 초가집이 그립다
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