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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청운(靑雲) 2018. 5. 16. 23:47

 

 

 

 

 

 

 

 

 

소나무

 

靑雲. 丁德鉉

 

푸른 산 나풀거리며

춤 추어도

흔들기만 하는 솔 잎 가진자

너 뿐이다

 

산 비탈 꿋꿋이 서서

아님, 절벽 난간에 서서

세월을 기다리며

흔들어 대는 놈은 너 뿐이다

 

세상이 헐벗고 겨울 잠을 자도

독야청청 푸른 솔은

이따금 한 겨울

눈 옷을 입고 폼 잡아봐도

 

천년송은 그 자리에 서서

몇년 몇달 세월을 뉘였기에

소나무가

천년송 되었을고

 

세상살이 인고의 고뇌가

어찌 나 뿐이겠냐

너 또한

천년이나 살았으니 오죽했겠니?

1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