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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월

청운(靑雲) 2022. 10. 4. 00:08

아름다운 시월

靑雲.丁德鉉

푸른 산 떡 갈잎에
황토 흙탕물이 튀어 박혀 얼룩진 얼굴
황혼의 잎새 관절이 물러
지팡이도 없이
바람을 따라 집을 나선다

뒷골목 쌓이는 낙엽 위엔
바람도 쉬어가고
시월은 소리 없는 계절을
데리고 와
푸른 세상을 온통 아름다운 단풍으로

설렘을 그리움으로
만삭의 열매는 얼굴을 붉히며
수확을 기다리는 손짓
시월의 가을은 낭만과
시적 감각이 풍부한 아름다운 잎새들의 슬픔과 추억을

국화 향기 그윽한 정원에
코스모스 기웃거린 웃음소리
해바라기는 미소를 짓고
시월의 가을을 붉은 단풍으로
가을에 묻힌 시월은 아름다운
세상으로 데리고 간다.
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