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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 우는 내고향

청운(靑雲) 2022. 8. 28. 06:52












두견새우는 내고향

靑雲. 丁德鉉

내고향은 두메산골 지평선이 없는
사방이 보이는건 산이다
해마다 8월이 되면 고향을 찿아온다
조상님들의 산소에 풀을깍고
성묘를 1년이면 행사중 큰 행사다

이른 새벽 먼동이 트면
제일 먼저 들리는 소리가 두견새
울음소리다
맑은 공기에 사방이 푸름으로 산새가
정겨운 내고향

고향을 찿아와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죽마고우 친구들도 객지로 다 떠나고
웃 어른들은 저세상으로
낮선 젊은 사람들은 모두가 이방인이다

세월이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구나
하나 둘 남아있는 친구들도
이제 술을 끊었다고 같은 자리에 앉아
주고 받을 술자리가 없다
세월이 만들어준 지금의 현실이다

예전엔 고향 입구에 들어서면
누구 왔소하며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겨주며 정겨웠던 온정은 다 어디로
반가위 잡아 본 손도 빨리 놓으라는 듯
서먹하기만 하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한가위 추석명절
부모가 있는 사람들은 고향을 찿겠지
하지만 난, 이때가 아니면 고향에
올 일이 없다
세월은 세상을 길들이고 있나보다
220828, 고향의 아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