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피는 봄비
靑雲. 丁德鉉
안개속 내린 봄비
창문에 흐르는 눈물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나뭇가지 맺힌 눈물은
꽃눈이 받아먹고
풀잎에 맺힌 이슬은
발등을 적시고 간다
우산에 받힌 빗물은
길이 미끄러워
사람을 피해간다
늙어 꼬부라진
풀잎도
허리펴고 일어나고
지천에 피어나는
꽃들은
지 세상을 만나
아우성이네
예쁘고 화려함에
혼미해진 그리움은
누굴 기다리는지?
설레는 빈 가슴 한 가득
채워주는 꽃 향기
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