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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나

청운(靑雲) 2022. 5. 30. 08:21

바다와 나

靑雲. 丁德鉉

파란 하늘을 닮고 싶은 그리움으로
초록 여인의 향기를 닮은 바다
느낌으로 내 몸을 휘어 감고 한 바퀴 돌아
지나간 상쾌한 바람이
지평에선 느껴보지 못한 물 내음에 고개 들어보니 하얀 물거품을 끓어 않고
사랑을 나눈
갯바위 머리 위에 먼산바라기로
세상을 바라보는 괭이갈매기 한 쌍

물빛은 고요한데
흔들림으로 익숙해진 천진난망한 표정으로
흐르는 시간도 가는 줄 모르는
순진한 듯하면서도 화가 날 땐 성질부리는
착하지 만은 않은 큰 그릇에 담긴 물

그리움에 지친 사랑이 곪을 때
난, 너를 찾아가고
말 못 한 울음소리로 철석대는 통곡소리를
들으면서 너의 생각 속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리울 땐 난, 또 너를 찾는다

애 닮고 애잔한 그리움을 내색하진 않아도
그대의 속마음을 알기에 오늘도
또, 너를 그리워하며
푸른 수평선 길 없는 바다를 헤엄쳐 가는
여객선은 사람과 사랑을 가득 싫고
깃발을 날리며 뱃고동으로 사랑 타령을 한다

육지와 육지를 섬과 섬 사이를 갈라놓고
지맘대로 니 맘대로 들고 나며
춤추고 희주가 거리며 놀아나는 검은 바다
난, 너를
넌, 나를
함께 어우러질 수 없는 그런 사이이지만
보고 싶음에 찾아가고 그리움에
찾을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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