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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단상(斷想)

청운(靑雲) 2021. 6. 11. 18:53

세월 단상( 斷想)

靑雲. 丁德鉉

세월이 아름다운 것은
죽을 힘을 다해 일어서는 것이다
그리 쉽게 피는 꽃은 없다
봄 들녘에 나가보면 찬란한 통증의 흔적
고통을 품고 태어난 진주가
빛나는 법이다

고난이 깊으면 깊을 수록
성취도 큰 이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살아가면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

감당 할 만큼의 무게만
짐 지워지는 몫
힘들고 고통 스러울 때
지쳐 더 이상 버틸 수 없을때
내게 주어진 몫이 이만큼 크구나 하며
깨닫는다

꽃이 핀다고 봄인가
눈이 내린다고 겨울인가
얼음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봄 한 가운데에서도 눈은 내린다
사랑한다고 다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아도
감사한 사람이 있고
상처를 품고도 즐거운 삶이 있다
봄은 스스로를
꽃 피우는 자의 것이다
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