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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청운(靑雲) 2018. 2. 5. 17:46

 

 

 

 

 

 

 

동백나무

 

청운. 정덕현

동백이란 말을 들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어머님 얼굴이다

동백나무 구경도 못 했을 시절

어머님은 고운 한복을 입고

곱게 빗은 머리결에

항시 동백기름을 바르고 다니셨다

 

동백은 흔하지 않은 나무

남쪽 지방이나 내려가야 볼 수가 있다

5년전 남해 관광차 내려갔을때

동백씨 세 톨을 주머니속에 가지고 왔다

생각없이 분속에 묻었는데

이듬해 봄날

새싹이 나와 화분에 옮겨심었다

 

일년, 이년, 삼년

올해가 오년 째 되던 날

빨간 동백 꽃 다섯송이가 피었다

내가 한 일은

물 한모금씩 준 일밖에 없는데

정성을 알고 있었는지

예쁜 꽂을 나에게 선물했다

 

꽃이 진 동백나무는

창문 햇살받으며 가지 끝마다

눈을 부풀리어 봄을 기다리며

수행중이다

한 톨 씨앗이지만

자신의 본능

종자번식에 충실하는 것 같다

 

올해는 더 큰 나무가되어

가을이되면 더 많은 꽃을 피우겠지

볼때마다 마음 가는

화분 동백

오늘도 물 한모금 부어주고

네 모습 훔쳐 보고 있다

18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