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애증의 놀이터

청운(靑雲) 2020. 7. 24. 16:32

놀이터

靑雲. 丁德鉉

하늘엔 구름이 장마를 안고
남과 북을 오르내리며
바람을 타고 힐링하는
칠월도 하순 여름은 계절
한 복판이다

두란 내, 궁금할 때마다
찾아가는
나의 애증 놀이터가 있다
봄이 지나고
풀잎이 흔들리고
여름이 지나간 자리 그곳에는

지금 역사가 한 밤중이다
9척이나 된 옥수수가
노랑 빨강 익어가는 토마토
오이, 가지, 빨간 고추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계절이 지나간 자리는
허리가 잘려도 다시 길어 난
부추, 몇 번을 잘랐어도
상추, 깻잎. 쑥갓, 뿌리채소가
봉지에 담아질 땐
마음도 부자가 된다

집사람은 힘들다며
하지 마라 말려도 애지 중지
키워서 열매가 맺으면
커가는 모습도 수확을 할 때도
기분이 좋다
이런 맛에 농사를 진다

두란 내: 밭이 있는 동네 이름
20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