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어제 밤에도 소리없이
비가 내리고
늦잠 깨어난 지금도
창 밖에는
소리없는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소란 떨지 않고 조용한 비가
이런 날에는
누가 꼭 찿아 올 것만 같은
기다림이
창가에 앉아 생각나는
그리움은
흐려진 날씨에 보이질않고
흐르는 빗물처럼 촉촉히
젖은 가슴
기댈 곳은 어디에
아침 일찍
헤이즐렛 모닝 커피잔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들었다 놓았다
하염없는
빗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유리창 흐르는 빗물은
유난히도 가슴이 저며온다
이런 날
펼쳐놓은 시집 한 권
책장 속에 번지는 빗물사이로
그사람의 뒷 모습이 눈에
보인다
비 내리는 아침 나절
2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