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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혼

청운(靑雲) 2020. 7. 21. 12:49








버려진 혼

靑雲. 丁德鉉

붉은 태양을 머리에 이고
뚝배기 같은 머슴애
쓰린 가슴에 땀방울로 맺힌
소금으로
꿈을 한아름 안겨준
당신은

만백성의 사랑을 받고
세상을 돌고 도는 이방인
세상 구경 다 하면서
기쁨을, 슬픔을, 희노애락을
뭇 사람들 달콤한 사랑으로
주머니 속 삶의 혼

이심 전심 속내를 들여다보고
뒤 돌아서는 그리움
삶의 현장에서 꿈과 사랑을
사람이 가는 곳이라면
혼신처럼 따라다니는 널
잊으려야 잊을 수 가 없구나!

잠재우지 못한
화로같은 빈 가슴 하얀 연기로
뿜어내는 황홀감
전신을 불사르고 손끝에서
버림 받는 혼
그대 이름은 사랑받지 못한
담배 꽁초
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