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푸른 가지에 매달려
바람 마중하던 솔씨 하나
어디 갈 곳이 없어
물 한모금 풀 한 포기 살지못한
바위틈에 자리를 잡았니
지금도 건재 하다마는
너의 몰골을 보니
수많은 날들
흔들려도 흔들림 없이 살아 온
넌 참, 대단하구나
넓고 편안한 기름진 땅도 아닌
바위틈에 끼어 사는
사람들의 눈요기가 될 줄은
너나 나나 세상살이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로구나
하찬은 한 그루의 나무이지만
너를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 마음을 달래주는
귀한 장성이 되었으니
지금껏 독야청청 푸른 잎으로
천년송이 되거라
너 살아 온 길이나
나 살아 온 길이나
별반 다를게 뭐 있드냐
다르다면 넌 한 그루 소나무로
난 사람이라는 것
세상살이가 그리 쉽지만은 않드라
20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