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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청운(靑雲) 2020. 7. 6. 11:33






개망초

靑雲. 丁德鉉

그늘 없는 지천 흐트러진 풀밭
뉘, 뭐라해도 잘난 척
빈 들판에
하얀 비 뿌리며 웃고 있다

그리움은 죄가 아니라며
한들거리며 손짖 한다
화해를 기다리며 피어나
귀화 식물로
계란 꽃이란 예명도 있다

한낮 햇살 피어나면
지천에 핀 망초꽃
농부들 천대만 받아 온 서러움
하얀 웃음으로 화해를 청해 보지만
냉대 받는것은 여전하다

속죈 노란 가슴으로
다가서 보지만
고향을 버린 죄로
누명을 벗을 길은 없을까?
고향을 잃은 서러움
집 없는 서러움을 잊을 날 오려나

그래도 외롭지 안아
모여 살 수 있으니 다행이다
쫒아내도 돌아 설 수 없는 삶
잡초속 묻혀 살아도
한 여름 꽂으로 보답하며 살고 있다
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