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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관곡지

청운(靑雲) 2018. 1. 26. 23:07

 

 

 

 

 

 

관곡지

 

청운.정덕현

 

벼슬구지*

언덕에서 바라 본

관곡지는 아주 작은연못

동그랗게 둘러앉아

왕손이 머물다간

은휴정만 바라본다

 

담이 높아 밖은 볼수 없어도

작은 가슴에 연 밭을 일구어

향원익청 군자지화

곧은 꽃대에 연성으로 피었다

 

꽃 피는 시절 찾아와

반기는 사람도 있지만

쓸쓸한 외로움에

사무처 울기도 하지요

 

겨우내 얼음장 아래서

왕기를 모은다

은혜로운 개화를 기다리며

휘뜩 지나갈지라도

관 곡지 친구는 바람뿐이다

181026

*2012 꽃눈 제 9집에 수록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