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
청운.정덕현
벼슬구지*
언덕에서 바라 본
관곡지는 아주 작은연못
동그랗게 둘러앉아
왕손이 머물다간
은휴정만 바라본다
담이 높아 밖은 볼수 없어도
작은 가슴에 연 밭을 일구어
향원익청 군자지화
곧은 꽃대에 연성으로 피었다
꽃 피는 시절 찾아와
반기는 사람도 있지만
쓸쓸한 외로움에
사무처 울기도 하지요
겨우내 얼음장 아래서
왕기를 모은다
은혜로운 개화를 기다리며
휘뜩 지나갈지라도
관 곡지 친구는 바람뿐이다
181026
*2012 꽃눈 제 9집에 수록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