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유월의 함성

청운(靑雲) 2020. 6. 27. 19:00

유월의 함성

靑雲. 丁德鉉

그날이 오면
신록으로 뭉쳐진 키가 큰 나목들
아우성이던 꽃지고 열매가 성그는 날
땅바닥 기어 사는 들꽃들이
멎부리는 계절이다

엇 그제가 6, 25
동족상전의 비극을 맞았던
한국전쟁 70돌
해마다 격는 일이지만 2020년의
유월은 으미가 다른 것 같다
생사를 몰랐던 비극의 슬픔마저
잊었던 그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친
147명 그대들이 조국을 찿아
우리 곁에 돌아왔다

하늘도 하나 땅도 하나인데
선 하나 그어놓고
건너지 못 할 가로막힌 휴전선
몆Km의 코 앞 지천에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고국의 품안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행복을 찿을 수 있었다
그대들의 아들과 딸, 손자
후손들의 행복을 위해
총탄으로 비극을 마친 영령들

전쟁의 슬픔을 격어보지 못한
후대들은 한국전쟁이란 단어조차도
이해하지 못 할 비극의 현실
지금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이라니 이보다 더한 비극이
어디 있으랴
언제가 되면 통일은 올 수 있을까

한때는 남과 북 화해의 손길로
금방미라도 될듯 싶었던 통일
다시 얼어붙은 그림자
얼킨 고리를 풀어야 할텐데
시작과 끝이 안 보이니 어쩌나
마음을 열고 돌아서면 될텐데
어찌 우리 이날을
2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