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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 수목원

청운(靑雲) 2020. 6. 5. 16:43










아침고요 수목원

靑雲, 丁德鉉

하늘 깊숙히 내려다 본
축령산 골짜기
낙엽송 잣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가지런히 차려입은 푸른 산
유월 바람은 살랑거리고
정돈 된 화단에
제 멎대로 피어 난 들꽃

몆 년만에 다시 찿아 온 곳
계절은 새소리 물소리
정겨웁고
하나 둘씩 찿아 온
관객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무 그늘
변취에 앉아 휴식을

하얀 드레스로 몸 단장
탐스런 수국
내일의 잔치를 기다리며
수업중이다
얼굴을 보면 볼 수록
천사가 따로 없다

일 년이면 한 번 피어나지만
기다림의 수양을 견딘만큼
저토록 부푼가슴을
조용한 숲속에 앉아
인고의
기다림이 얼마였을까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은
계절 찿아오는 그리움일까
우리 살아가는데
공생공존 하면서 앞과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삶의 영원이 아닌가 싶다
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