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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침

청운(靑雲) 2020. 5. 1. 08:42

 

 

 

 

 

 

 

 

오월의 아침

 

靑雲. 丁德鉉

 

행간이 지나간 하룻길

어제나 오늘이

별반 다르진 않아도

사월과 오월은 천리

길이다

 

세월의 흐름은 계절을

바꿔놓고

꽃 속에 맺힌 씨방은

몸을 불리며

눈을 부릅뜬다

 

세상은 온통 꽃에서

잎으로

회색빛 봄날은 초록으로

넘실대는 계절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봄날 잊었던 사랑도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미련도

저 붉은 태양처럼 저 푸른

세상처럼 한아름

안고가리라

20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