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마루
靑雲. 丁德鉉
배곧마루 동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봄바람
봄에서 여름으로
사월에서 오월로
계절을 데리고 간다
흔들리는 바람은
지천에 피어나는
들꽃 사이를
돌아다니며
푸른 숲을 붓질한다
산책 길 아낙들
삼사오오 짝을지어
속삭이는 그리움은
봄의 형상이
아슴아슴
짙은 사랑이 그립다
엇 그제만 해도
시린 바람 볼이 시려워
아찔 했는데
순간 봄은 저만치
갈 길을 재촉한다
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