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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마루

청운(靑雲) 2020. 4. 28. 15:06

 

 

 

 

 

 

 

 

배곧마루

 

靑雲. 丁德鉉

 

배곧마루 동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봄바람

봄에서 여름으로

사월에서 오월로

계절을 데리고 간다

 

흔들리는 바람은

지천에 피어나는

들꽃 사이를

돌아다니며

푸른 숲을 붓질한다

 

산책 길 아낙들

삼사오오 짝을지어

속삭이는 그리움은

봄의 형상이

아슴아슴

짙은 사랑이 그립다

 

엇 그제만 해도

시린 바람 볼이 시려워

아찔 했는데

순간 봄은 저만치

갈 길을 재촉한다

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