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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청운(靑雲) 2020. 4. 26. 09:04

 

 

 

 

 

 

 

 

 

고구마

 

靑雲. 丁德鉉

 

지난 가을에 사 놓은

그 놈

얼마나 목이 말라서 였을까

캄캄한 박스 속에서

새순이 한뻠이나

바깟 세상에 눈을 돌리고

있다

 

궁금할때 간식거리로

준비한 고구마

아직도

한 소쿠리가 남았다

옛날 보릿고개 시절

곫던 배를 채워주었던

고마운 식품이다

 

지금이야 별미 간식으로

구워서, 삶아서

색갈 따라 입맛 바꿔가며

출출할때 생각나는 그놈

곁에 있으면 손이 가는

상상의 진미

 

아궁이 숫 검뎅이로

코를 바르며

아버지가 구워 주셨던 그놈

엄마 생각

아버지의 뒷 모습이

그리워지는

고구마는 입맛이다

2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