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靑雲. 丁德鉉
지난 가을에 사 놓은
그 놈
얼마나 목이 말라서 였을까
캄캄한 박스 속에서
새순이 한뻠이나
바깟 세상에 눈을 돌리고
있다
궁금할때 간식거리로
준비한 고구마
아직도
한 소쿠리가 남았다
옛날 보릿고개 시절
곫던 배를 채워주었던
고마운 식품이다
지금이야 별미 간식으로
구워서, 삶아서
색갈 따라 입맛 바꿔가며
출출할때 생각나는 그놈
곁에 있으면 손이 가는
상상의 진미
아궁이 숫 검뎅이로
코를 바르며
아버지가 구워 주셨던 그놈
엄마 생각
아버지의 뒷 모습이
그리워지는
고구마는 입맛이다
2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