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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청운(靑雲) 2020. 4. 23. 15:30

 

 

 

 

 

 

 

 

 

민들레 홀씨

 

靑雲. 丁德鉉

 

하얀 날개 홀씨

.하나

바람 타고 날아와

앉은자리

그 곳이 내 집이다

 

여기가

어딘지 잘은 모르나

생명으로 잎 피고

꽃 피는 자리

그곳이 내집이다

 

이른 봄

일찍 세상 나와

노란꽃 웃음질때

홀씨 하나 새 생명

빛 나누나

 

울타리 담 밑

잡초에 묻혀 살아도

달덩이 처럼

예쁜 노란꽃 피우는

그대 이름은 민들레

 

여기

담 밑에 쪼그레 앉아

있다고

얏보지는 마라

나도 이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단다

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