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
靑雲. 丁德鉉
창밖에 비가 내린다
봄비가
봄날 마지막 절기 곡우다
이날에 비가오면
풍년이 온다고 한다
이런 날 생각나는 막걸리 한 잔
청양초에 오징어 썰어 넣은
빈대떡 부침 한장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밖에를 안 나가니
오늘같은 날 널 만나서
막걸리 한 잔 할 수 없는 봄 날
떨어지는 꽃잎만
안목없이 바라보며
착찹한 마음을 달랜다
흘러가는 세월은
인생의 삶인데
오고 가도 널 만날 수 없으니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빗물에 젖은
향수를 달래본다
밖에는 초록이 봄을 피우고
창살에 흐르는 빗물은
1919. 4.19, 60돌
매화꽃 떨어지듯 흘린 눈믈인가
한잔에 한잔 더
취해보는 막걸리 한잔
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