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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 잔

청운(靑雲) 2020. 4. 19. 18:20

 

 

 

 

 

 

막걸리 한 잔

 

靑雲. 丁德鉉

 

창밖에 비가 내린다

봄비가

봄날 마지막 절기 곡우다

이날에 비가오면

풍년이 온다고 한다

이런 날 생각나는 막걸리 한 잔

청양초에 오징어 썰어 넣은

빈대떡 부침 한장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밖에를 안 나가니

오늘같은 날 널 만나서

막걸리 한 잔 할 수 없는 봄 날

떨어지는 꽃잎만

안목없이 바라보며

착찹한 마음을 달랜다

 

흘러가는 세월은

인생의 삶인데

오고 가도 널 만날 수 없으니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빗물에 젖은

향수를 달래본다

 

밖에는 초록이 봄을 피우고

창살에 흐르는 빗물은

1919. 4.19, 60돌

매화꽃 떨어지듯 흘린 눈믈인가

한잔에 한잔 더

취해보는 막걸리 한잔

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