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봄
靑雲. 丁德鉉
계절은 정녕 가고 있나보다
해묵은 고목에서
붉고 하얀꽃 피어나드니
어느새 꽃잎 지누나
봄이 오려나 했는데 순간
지나 가는 봄
헐벗고
바람풍에 울고만 섯 던
버들가지에 잎 피어나니
백옥처럼 호사스런
목련꽃 지고나니
화려했던 봄날도 저만치
떠나려 하네
봄을 봄같이 느끼지 못한
계절인데
가로수에 줄선 나목들도
검붉게 얼어 붙었던 대지에도
푸른 새싹이 수채화를 그리네
전성기를 지난 코로나 네 놈
저 꽃 지기전 떠나라 했거늘
멈춰버린 우리네 일상도
화려한 봄날처럼
묵은때 버리고 활짝 피어나
옛날 그대로의 일상이 되기를
비가 온 뒷 날 처럼
활짝 갠 그날이 기다려진다
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