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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봄

청운(靑雲) 2020. 4. 18. 11:34

 

 

 

 

 

 

 

 

피어나는 봄

 

靑雲. 丁德鉉

 

계절은 정녕 가고 있나보다

해묵은 고목에서

붉고 하얀꽃 피어나드니

어느새 꽃잎 지누나

봄이 오려나 했는데 순간

지나 가는 봄

 

헐벗고

바람풍에 울고만 섯 던

버들가지에 잎 피어나니

백옥처럼 호사스런

목련꽃 지고나니

화려했던 봄날도 저만치

떠나려 하네

 

봄을 봄같이 느끼지 못한

계절인데

가로수에 줄선 나목들도

검붉게 얼어 붙었던 대지에도

푸른 새싹이 수채화를 그리네

전성기를 지난 코로나 네 놈

저 꽃 지기전 떠나라 했거늘

 

멈춰버린 우리네 일상도

화려한 봄날처럼

묵은때 버리고 활짝 피어나

옛날 그대로의 일상이 되기를

비가 온 뒷 날 처럼

활짝 갠 그날이 기다려진다

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