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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청운(靑雲) 2020. 4. 6. 23:36

 

 

 

 

 

 

 

드라이브

 

靑雲. 丁德鉉

 

역병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에

사회 거리두기로 발이 묶여

가지도 오지도 만나지도

밖에만 나가면

세상이 꽃 천지인데

집에만 있으니 넘 답답하다

 

어제는 꽃 길을 찿아

드라이브를 했다

가는 곳마다 꽃 천지인데

꽃이 있는 거리는

폐쇄 프랑카드에 길이 막혀

감시원까지 들어 설 곳이 없다

 

아름답게 핀 예쁜 꽃들은

날 보러오라고

웃음지며 손짖을 하는데

그 길을 갈 수가 없으니

꽃들도 외로움을 타고

뒤 돌아선 마음 아쉬움이다

 

답답해 공원을 찿은 사람들

삼삼오오

마스크로 입을 가린채로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죄인이 된양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언제쯤이나

마스크를 벗을 날이 오려는지

기다렸던 봄날 다 지나고

구경도 하기도 전

떨어지는 꽃을 보면서

아쉬움에

자동차 기름만 태우고 간다

2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