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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청운(靑雲) 2020. 3. 8. 13:24

 

 

 

 

 

 

 

 

 

노숙자

 

靑雲. 丁德鉉

 

노숙자 자신의

본능을 잃어버린 사람

옛날에는

길거리에 거지는 많았어도

노숙자는 없었다

자신을 회피하며 동굴속에

같혀버린 이기주의의 자

 

집 밖에서 자는 사람을

노숙자라 부른다

어제는 코로나에 묶여 방콕

답답함에

갈대밭 습지공원을 찿았다

아직 떠나지 못한 철새들

철새들이야 말로 노숙자가 아닌가

 

바닷가 갈대밭 구석에

33 55 모여 앉아 햇살을 즐긴다

먼산 바라보며 날개짖에

먹이를 찾는 노숙자들

가는 곳이 집이요 앉은곳이

집이라니

 

세상 삶속에 인생의 삶이란

계획된 삶이라면

자연의 삶은 어떻게 말할까

아직은 떠나지 못한

철새들의 애절한 삶이

애처로워 가슴이 찡하다

20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