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새 싹

청운(靑雲) 2020. 2. 28. 10:00

 

 

 

 

 

 

 

 

 

새 싹

 

靑雲. 丁德鉉

 

흙속에 묻혀

돌 밑에 숨어 겨울 삼동을

누더기 옷 걸치고

북서풍 바람에

흔들거리며 살아왔다

 

어느 날

계절을 따라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나고

얼었던 가지 끝 새 순이 돋고

숨어지낸 얼굴을

세상밖으로 얼굴 내민다

 

미련도 그리움도

떨쳐버린 긴 세월

잎 피고 꽃 피우고

하늘 받처들고 찬란한

새 희망으로

불끈 솟아오른 새싹

 

2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