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아침
靑雲. 丁德鉉
길 섶 스러진 묵은 잡초
흔들리는 아침 바람소리
동장군도 잠 깨우는
빗방울 맺힌 아침 이슬
이틀동안 내린 비에
햇살을 볼 수가 없구나
한기에 떨고 있는
나목들은
빗물에 샤워를 하고
겨우내 지친 몸
기다림으로 수행중이다
물에 젖어 구겨진
낙엽 밀치고 얼굴 내민 새 순
고난의 수행
기다림이 없었다면
새 아침이 올 수 있으랴
매마른 가지 촉촉히 젖은
끝가지에 피는 눈
봄을 기다리는 아침 창을열고
옷고름 풀어혜칠 날
아우성 소리 들리는 그 날의
기다림에
봄날 아침이 그리워 진다
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