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일출

청운(靑雲) 2020. 2. 12. 10:44

 

 

 

 

 

 

 

 

 

일출

 

靑雲. 丁德鉉

 

바람도 구름도 싫어가고

어제 밤

산속에 몸을 숨긴 당신

밤새도록

하는일 달님에게 맡기더니

하룻 밤 외박을 하셨다

 

이른 아침

동해 바다 수평을 혜치고

붉은 빛을 쏫아내는 태양

여명의 아침 희망을 밝혀준다

잠자는 코끼리를 깨우고

마구간 여물통에 물을

가득 싫어 놓고

 

아직은 열지못한 시린 가슴

시야를 열어주고

집을 나선 자동차

뒷바퀴가 분주하게 돌아간다

하루에 반나절을 뺏기고

돌아 온 당신은

아침 출근 길 시간을 재촉하네

 

하던 일 반복으로

돌고 도는 쳇바퀴 닮은

하룻길은

당신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우리네 삶을 짊어진 당신

해바라기 꽃잎처럼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당신은

아름다운 당신

2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