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靑雲. 丁德鉉
설날이 지나고 15일은
정월 대보름 날이다
오늘은 지난해 잘 건조시킨
나물 반찬에
찹쌀, 찰수수, 찰조, 검은콩,팥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는
정월 열 나흩 날이다
보름날은 아침에 부럼을깨고 막걸리로
귀볼기 술을 마신다
전 날에는 밤에 잠을자면
눈섭이 희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자는 어린이 눈섭에 밀가루를 뿌리는
작난스런 풍습에 놀리기도 했다
달집을 지어놓고 달집을 태우면서
무사안일 일 년의 소원을 빌며
지신밟기 쥐불놀이로 병충해를 막기위해
논둑을태우기도 한다
찰밥을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먹고 이 날이 지나면
농촌에선 한해 동안의
농사일의 준비가 시작된다
옛날 시골에서 동네어른들이
집집마다 집을 한바퀴씩 돌면서
농악을 즐기며 집들이로 곡양을 받아
마을의 자금으로 쓰기도 하곤 했다
지금은 세월이 밝아저서인지
즐기던 모습도 풍경도 볼 수 없는
사라진 인심도 시들어 지고있다
돌이켜보면
옛날 어렵던 시절의 그리움이
없지만 포근했던 향수어린 이심도
뒤안길이 되어버린 아쉬움이다
20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