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사모곡
靑雲. 丁德鉉
세상의 하늘은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 변함이 없다
동쪽과 서쪽 산과 들도 그날 그 자리
뜨고 지는 햇살도.....
사람들이 변해가고
만들고 부수면서 세상이, 세월이 변한다고
탓만 하는 것은 사람들이 하는 짖이다
어머님께서 뒤 돌아가신 그 날에도
지금처럼 똑같은 하늘과 산과 들
변하지 않은 세상은 그날 그대로이다
그 속에 변한 것은 세월이다
이매동 뒷산에 어머님을 모셔놓고
한때는 한 달에도 몆 번씩 산소를 찾았었는데
일년, 이년, 삼년 세월이 지나고
어연 40년 반세기가 흘렀다
세상이 무디어 진 것 일까?
자식들의 마음에 녹이 슬어서일까?
일년이면 찾는 횟 수가 점점 줄어든다
이따금 찾아 가 보면
막걸리 한잔 따라놓고 엎디어 절 한자리
무성한 잡초를 뽑아들고
뒤 돌아선 모습을 어머님은 알고 게실까!
눈에 보이지 않은 어머님에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무덤가 울타리에 진달래 꽃나무는
피고 지고를 40년
키를 훌적 넘게 자란 꽃나무는
오늘도 어머님 산소를 지키고 서 있다
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