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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사모곡

청운(靑雲) 2020. 2. 2. 23:24

 

 

 

 

 

 

 

어머님의 사모곡

 

靑雲. 丁德鉉

 

세상의 하늘은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 변함이 없다

동쪽과 서쪽 산과 들도 그날 그 자리

뜨고 지는 햇살도.....

사람들이 변해가고

만들고 부수면서 세상이, 세월이 변한다고

탓만 하는 것은 사람들이 하는 짖이다

 

어머님께서 뒤 돌아가신 그 날에도

지금처럼 똑같은 하늘과 산과 들

변하지 않은 세상은 그날 그대로이다

그 속에 변한 것은 세월이다

 

이매동 뒷산에 어머님을 모셔놓고

한때는 한 달에도 몆 번씩 산소를 찾았었는데

일년, 이년, 삼년 세월이 지나고

어연 40년 반세기가 흘렀다

 

세상이 무디어 진 것 일까?

자식들의 마음에 녹이 슬어서일까?

일년이면 찾는 횟 수가 점점 줄어든다

이따금 찾아 가 보면

막걸리 한잔 따라놓고 엎디어 절 한자리

무성한 잡초를 뽑아들고

뒤 돌아선 모습을 어머님은 알고 게실까!

 

눈에 보이지 않은 어머님에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무덤가 울타리에 진달래 꽃나무는

피고 지고를 40년

키를 훌적 넘게 자란 꽃나무는

오늘도 어머님 산소를 지키고 서 있다

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