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靑雲. 丁德鉉
집 밖을 나가면
눈에 보이는 것
가는 곳 발길 닿는 곳
내 앞에 보이는 것
그것이 풍경이다
서울 사람들은 VIEW라고도 하지
계절 따라
그날 그 자리 풍경은
늘 새롭긴 하겠지만
인생의 세월을 곱셈해서
보는 느낌은
더더욱 다르겠지
겨울 풍경 시커먼 대지에
쓸쓸한 빈 가지
눈이 소복소복 쌓여야
맛이 나고
푸른 하늘엔 철새가
군고구마에 입술을 녹이는
풍경도 그림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어도
손 발이 시린 북서풍
주인 없는 까치 집도
겨울 풍경이다
마디마다 맺힌 멍울에
잎 피어나면
새 봄 새 꽃이 찾아오겠지
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