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돌아보면
靑雲. 丁德鉉
우린 그랬었지
아무도 모르게 그랬었지
봄날 흙속에서
하늘을 뚫고 새순 솟아나듯
영둥 바람에
예쁜 복사꽃이 피어나듯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쪽으로
사랑을 싫고 바람을 타고
찾아 온 편지 한 통
두 사람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었지
그냥 그대로
흘러간 세월을 구름에 묻고
바람에 싫어 흘려보내고
기다림이 수 십년
그리움이란
글자를 가슴에 묻고 살아 왔지
철새가 고향 길 찾아 가듯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소식
까마득 잃어버린
첫사랑의 그리움이 찾아 온
낮선 전화 한 통
들리는 목소리가
당신이라니 ~~~
그것이 사랑이었다면
아니 사랑이 아니였었다면
이따금 생각했던 그리움
수많은 세월도 인연이란 글자를
지우지는 못 하나 본다
행복해서 고맙고
찾아주어서 고맙습니다.
1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