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아침
靑雲.丁德鉉
찬이슬 내리는 아침
생명공원 별빛 정원 불빛이
소등되고
아침이 열리면
부지런 떨면서 산책 길을 나선다
시려오는 찬 공기는
콧등이 시리다
얼마 전만해도 춥지도 덥지도
아름다운 오색 단풍으로
화려했던 그날도 지나가고
옷을 벗어 던진 나뭇가지는
가랭이 밑에
말라 비트러진 낙엽을 쌓아 놓고
묵언의 세윌을
바람소리로 요란하다
시련이 없는 희망은 없다
혹독한 바람에
찬 겨울을 달래는 설음의 인고
이듬 해 봄날 푸른 청춘의 꿈을
밤을 지새면 아침이 오듯
물레처럼 돌아가는 세상
세상 만물이나
우리네 사는 인생사 다를게
뭐 있으랴만은
하늘에 태양이 있으니 구름도
놀다가 가고
세월도 세상도 계절도
찬란한 아침엔 희망이 뜬다
1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