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에서
靑雲. 丁德鉉
경상남도 땅끝 마을
하늘과 바다가 맞 닫는 곳
해양 거대도시 부산
물내음은 청록색 파란 맛이다
조석으로 철석이는 파도
부서지는 물거품
파도가 먹고 토해 낸
하얀 모래밭 에서
물 위 뜬 보름달 머리에 이고
오랜만에 느껴 본 바다의 향수
하룻밤 묵고가는 이방인은
그리움만
가슴 한 아름 안고 간다
멀리 바라보이는 오륙도
불빛 찬란한 광안대교
여기는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밀려오는 파도를 가슴에 안고
두 발로 걸어보는 내 발자국
달빛에 일렁이는 바다
모래밭 수 많은 발자국은
유명세를 탈만한 백사장
많은 사람들이 지나 갔구나
오랜만에 찿아 온 부산 해운대
하룻밤 묵고 가기엔
너무 짧다
1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