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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에서

청운(靑雲) 2019. 10. 16. 21:10

 

 

 

 

 

 

 

해운대 에서

 

靑雲. 丁德鉉

 

경상남도 땅끝 마을

하늘과 바다가 맞 닫는 곳

해양 거대도시 부산

물내음은 청록색 파란 맛이다

조석으로 철석이는 파도

부서지는 물거품

 

파도가 먹고 토해 낸

하얀 모래밭 에서

물 위 뜬 보름달 머리에 이고

오랜만에 느껴 본 바다의 향수

하룻밤 묵고가는 이방인은

그리움만

가슴 한 아름 안고 간다

 

멀리 바라보이는 오륙도

불빛 찬란한 광안대교

여기는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밀려오는 파도를 가슴에 안고

두 발로 걸어보는 내 발자국

 

달빛에 일렁이는 바다

모래밭 수 많은 발자국은

유명세를 탈만한 백사장

많은 사람들이 지나 갔구나

오랜만에 찿아 온 부산 해운대

하룻밤 묵고 가기엔

너무 짧다

1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