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계절엔
靑雲.丁德鉉
가을엔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조용한 찻집에 커피향을 맡으며
가을 이야기 나누며
가슴에 숨어있는 속내를
나눌 수 있는
그런사람 하나 있었음 좋겠다
계획된 일이 아니라도
떠나고 싶은 곳이 생각나면
조건없이 어느 곳이라도 함께
가을을 만끽하며 떠날 수 있는
그런사람 하나 있었음 좋겠다
가을엔
빨갛게 쌓인 낙엽 밟으며
노오란 단풍 잎을 주워
속에있는 마음을 편지로 써서
주고 받의며
마음이 통할 수 있는
그런사람 하나 있었음 좋겠다
가을은 웬지
사람 가슴을 흔들어 놓고
설레는 마음
바람이 쓸고간 뒤안길이
가는 세월도 잊은채로 훌 떠나는
추억의 미련을 감추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간다
가을은 화려하지만
떠난다는 이별의 쓸쓸함을
간직한
화려함 만큼이나 허전함도 크다
이별이란 다시 만날 수 있는
약속으로 흔들리지 않은
계절의 익숙함에 수긍할 뿐이다
1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