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길
靑雲.丁德鉉
예전엔
낭랑 18세 미인 이었으리라
언제부터 인가
무엇을 찿으려는 이들에게
가슴 내어주는 인도자 되어
골 깊은 주름이
온 몸을 휘감고 돈다
골짜기는 더욱 깊어지고
그녀는
아랑곳없이 객을 맞이한다
행여 더울세라 넘어질세라
오가는 연두빛 길에
그늘막과 지팡이도 세워 놓았다
언제나 그랫듯이
주름을 타고 오는 이들은
어제 왔던 그가 온양
어서 오라고 손짖을 한다
마치 그녀는
내 어머니를 닮았다
1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