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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유람선

청운(靑雲) 2017. 10. 6. 12:13

 

 

 

청풍호 유람선

 

靑雲. 丁德鉉

 

하늘 담긴 구름 달빛에 날이 밝더니

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비

구비구비 내려앉은 산 봉우리

물 안개가 아닌

흘린 구름이 하늘을 덮었네

 

암벽으로 뭉친 옥순봉 다리 밑을

거스르는 청풍호 유람선

좌측으론 월악산

우측으로 금수산 청룡과 백호

모처럼 긴 명절 연휴의 한가로움

수평선 담긴 물에 수로를 달린다

 

비싸지 않은 이슬보다는 쎈

빗방울 한기(寒氣)에 젖은 옷깃

사방으로 붓질하는 가을 풍경은

세상을 물 들이고

우수에 잠긴 물빛은 청초(靑草)하다

 

하룻길 즐기는 관광객

설레임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니

입가의 행복이 웃음꽃이다

청풍랜드에서 장회나루까지

25km 호수를 왕복하는

1시간 30분의 즐거움

 

애써 구름속에 덟힌 청풍호는

조용한 미소를

물위에 흘리며 세월과 추억을

한 아름 가슴에 새기고 간다

1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