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연가
靑雲.丁德鉉
천고마비의 허허 벌판
속세를 달리는 시간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이
얼굴 붉어지면
나도 따라 마음이 흔들린다
가을엔 세상이 왜 물이드는가
봄날 햇순으로 피어나
잘 살아 왔는데
곱고 아름답고 화려한 세상을
바람은 쓸고 가는가
그리운 사람에게
보고푼 마음을 담아
빨간 낙엽에 고운 편지를써서
펄럭이는 바람에 택배로
보내는 마음
가을은 행복이 오기도 전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의 슬픔
가기싫어 가지 끝 매달린
지워진 슬픔의 허전함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 약속
가을은 세상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세레나데
북청 물장수가 걸레질을해도
옹달샘 두레박이 머리를처도
계절은 가을을 나무라지 않고
살며시 담을 넘는다
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