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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가

청운(靑雲) 2019. 10. 3. 00:25

 

 

 

 

 

 

 

 

 

 

가을연가

 

靑雲.丁德鉉

천고마비의 허허 벌판

속세를 달리는 시간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이

얼굴 붉어지면

나도 따라 마음이 흔들린다

 

가을엔 세상이 왜 물이드는가

봄날 햇순으로 피어나

잘 살아 왔는데

곱고 아름답고 화려한 세상을

바람은 쓸고 가는가

 

그리운 사람에게

보고푼 마음을 담아

빨간 낙엽에 고운 편지를써서

펄럭이는 바람에 택배로

보내는 마음

 

가을은 행복이 오기도 전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의 슬픔

가기싫어 가지 끝 매달린

지워진 슬픔의 허전함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 약속

 

가을은 세상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세레나데

북청 물장수가 걸레질을해도

옹달샘 두레박이 머리를처도

계절은 가을을 나무라지 않고

살며시 담을 넘는다

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