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삶
靑雲.丁德鉉
바람이 치마를 입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나뭇가지를 붙들고
들 꽃을 흔들어 놓고
낙엽을 보쌈해서 도망을 친다
풀섶에 앉은
눈이 큰 사마귀
긴 수염을 도리질하면서
나뭇 잎을
싹뚝싹뚝 잘라 먹는다
세상은 서로가 공존 하면서도
이로움을 주기도 하고
해치기도 하면서
경계의 톱니바퀴를 헤처 나간다
그 속에는 모든 만물이
살아남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존 법칙의 방법이 있다
세상이 어디 순리대로
좋은 일만 있다면야!
노력 없는 댓가만 바랄 뿐
살기위한 고통을 생각이나
하겠는가
공평하게 주어진
우주의 공간에서 숨을 쉴 수 있고
흔들어 줄 수 있는
공기와 바람이 있기에
세상 만물(萬物)이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1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