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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쓴 詩

청운(靑雲) 2019. 9. 1. 20:16

 

 

 

 

 

 

 

 

 

 

가을이 쓴 詩

 

靑雲 . 丁德鉉

 

정원 줄지어선

메타스콰이어 팔월 지고나니

푸른잎들이

어제가 아닌 구월이라고

한줄 시를 쓰고 있다

 

배곧 생명공원 갈대 밭

부는 바람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흔들리는 갈대꽃

한줄 시를 쓰고 있네

 

갈대 밭 서성이는

버들가지

그리움을 찿는 계절이라고

손짖하며

한줄 시를 쓰고 있네

 

가을이 나보다 먼저 시를 쓰고

바람이 나보다 먼저 시를쓰고

가을이 단풍으로 쓰는 시

바람이 낙엽으로 쓰는 시

잘난척 해 보지만

싫은 아무것도 모른다

 

어찌 가을이 쓴 詩를 알 수 있으랴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화려한 가을 시성 詩聖되어

창공을 떠다니고 있다

 

가을보다

멋지게 쓰고 싶은 생각에

가을속으로 들어가 보지만

언제나 가을이 쓴 시를

따라 쓰고 있다

1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