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쓴 詩
靑雲 . 丁德鉉
정원 줄지어선
메타스콰이어 팔월 지고나니
푸른잎들이
어제가 아닌 구월이라고
한줄 시를 쓰고 있다
배곧 생명공원 갈대 밭
부는 바람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흔들리는 갈대꽃
한줄 시를 쓰고 있네
갈대 밭 서성이는
버들가지
그리움을 찿는 계절이라고
손짖하며
한줄 시를 쓰고 있네
가을이 나보다 먼저 시를 쓰고
바람이 나보다 먼저 시를쓰고
가을이 단풍으로 쓰는 시
바람이 낙엽으로 쓰는 시
잘난척 해 보지만
싫은 아무것도 모른다
어찌 가을이 쓴 詩를 알 수 있으랴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화려한 가을 시성 詩聖되어
창공을 떠다니고 있다
가을보다
멋지게 쓰고 싶은 생각에
가을속으로 들어가 보지만
언제나 가을이 쓴 시를
따라 쓰고 있다
1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