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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부채길

청운(靑雲) 2017. 9. 15. 12:03

 

 

정동진부채길

 

靑雲. 丁德鉉

수평선 그릇에 담긴 물은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철석이는데

쪽배를 타고 가신 님은

돌아오지 않고

오늘도 파도 소리만 슬피운다

 

반세기를

철조망에 같혀 숨죽이던

동해의 벼랑 풍경 부채길

두 발로 갈 수 있으니

한결 발걸음도 가볍다

 

길이 멀어

한번 찿아 오긴 힘들어도

오는이 마다

입가에 웃음이 싱글벙글

바다 풍경은 동해가 최고다

 

오늘은 비가내려

한 낮, 태양을 가려주니

어설프기는 해도

한 여를날 햇살 가르기보다는

기분 상쾌한

가을 바다가 넘 아름답다

 

그리움이 그리움이

추억을 만들고

추억이 그리움되어

먼 훗날 이따금 생각이나면

정동진 부채길

언제든 또 다시 찿아오마

1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