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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

청운(靑雲) 2019. 7. 20. 20:24

 

 

 

 

 

 

 

 

 

 

마른 장마

 

靑雲. 丁德鉉

 

삼복더위 7월 중순

장마 철이라고 하지만

지나는 길 가엔

가로수로 서 있는 은행나무

노란 손수건 흔들고

철 모르고 피어난 코스모스

바람에 휘청거린다

 

남쪽지방 물벼락 비바람으로

난리를 처도

나 사는 곳 목마른 대지 엔

갈증만

빗줄기는 기다림의 그리움이다

 

이럴땐

소낙비라도 한 줄기 내려 준다면

마른 장마라는 탈은 벗으련만

비틀린 곡식들과 채소

사지를 늘어트리고 고사직전이다

 

물폭탄 다나스에 기댄 미련

오늘도 가슴이 답답하다

2모작 옥수수 씨앗을 묻어 놓고

한 줄기 간절한 소망을

기대어보지만

몆방울 떨어지다가 만다

 

웬, 다나스 가다가 죽었다네!,

기다린 그리움은 언제나 올까?

1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