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
靑雲. 丁德鉉
삼복더위 7월 중순
장마 철이라고 하지만
지나는 길 가엔
가로수로 서 있는 은행나무
노란 손수건 흔들고
철 모르고 피어난 코스모스
바람에 휘청거린다
남쪽지방 물벼락 비바람으로
난리를 처도
나 사는 곳 목마른 대지 엔
갈증만
빗줄기는 기다림의 그리움이다
이럴땐
소낙비라도 한 줄기 내려 준다면
마른 장마라는 탈은 벗으련만
비틀린 곡식들과 채소
사지를 늘어트리고 고사직전이다
물폭탄 다나스에 기댄 미련
오늘도 가슴이 답답하다
2모작 옥수수 씨앗을 묻어 놓고
한 줄기 간절한 소망을
기대어보지만
몆방울 떨어지다가 만다
웬, 다나스 가다가 죽었다네!,
기다린 그리움은 언제나 올까?
1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