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찿아온 길목
靑雲. 丁徳鉉
창가 빗방울 사이로
스미는 남서풍 그리움은
부끄러움도 없이 끌어당기는
홋 이불 자락은
무슨 뜻 일까?
간다는 이별 소식
한마디 없이
꼬리를 감춘 넌
마음대로 왔다가 마음대로 가느냐!
저토록 곱게 핀 아름다운
꽃 한송이
넌, 그님이 가신 줄 알고 있느냐
지 맘대로 살다 간 님을
견디기 힘들도록 북새를 떨더니
그깥 서늘 바람에 쫏겨가나
아직도 가을이 익을려면
세월이 창창한데
마음의 촉감이 달라진 서늘 바람은
저만치 가까이 찿아 온 님
하얀 도라지 꽃, 빨간 고추가
아쉬움을 몰고 오는데
세월이라고는 하지만
갈때는 간다고 말이라도 하고가지
니 맘대로 살다간 세월을
말릴 사람이 어디 있겠니
1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