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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찿아온 길목

청운(靑雲) 2017. 8. 24. 07:25

 

가을이 찿아온 길목

 

靑雲. 丁徳鉉

 

창가 빗방울 사이로

스미는 남서풍 그리움은

부끄러움도 없이 끌어당기는

홋 이불 자락은

무슨 뜻 일까?

 

간다는 이별 소식

한마디 없이

꼬리를 감춘 넌

마음대로 왔다가 마음대로 가느냐!

 

저토록 곱게 핀 아름다운

꽃 한송이

넌, 그님이 가신 줄 알고 있느냐

지 맘대로 살다 간 님을

 

견디기 힘들도록 북새를 떨더니

그깥 서늘 바람에 쫏겨가나

아직도 가을이 익을려면

세월이 창창한데

 

마음의 촉감이 달라진 서늘 바람은

저만치 가까이 찿아 온 님

하얀 도라지 꽃, 빨간 고추가

아쉬움을 몰고 오는데

 

세월이라고는 하지만

갈때는 간다고 말이라도 하고가지

니 맘대로 살다간 세월을

말릴 사람이 어디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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