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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청운(靑雲) 2017. 8. 11. 18:06

 

거북바위

 

靑雲. 丁德鉉

 

하늘의 비호 수호신인가

구름속의 솔개 바람잽이냐

산주렁 허공에서

먼 산 바라보는가

 

푸른 하늘 창공을 날아서

산신령 정기 받아 쉬어가는가

하늘에 멈춘 망부석이

부처가 되어 가부좌에 올랐구나

 

자연은 순리대로 흘러가지만

세상사 부칠것이 많다고 해도

인생들은 빈자리 채우려고

망부석 바라보고 합장을 한다

 

누가 부르지 않아도

마음부터 찾아와 두 손 합장하며

기댈 곳 없는 부처에게

내어 준 허술한 믿음으로 심신을

달래는 나약함이

인간들이 하는 일이다

 

이미 타고난 운명을

백 팔배 무릅을 꿀어가며

無病長壽 수명을 늘려보자고

하찬은 거북 닮은 망부석 돌덩이에

소원을 비는 것도

수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1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