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들어서니
靑雲. 丁德鉉
가을이란 단어에
먼저 가슴이 설렌다
풍경이 머리속을
왔다 갔다 수를 놓은다
어디로 떠나고 싶은
가을은
북에서 남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원한 바람을 안고
풍경화를 그린다
곱게 물든 나뭇잎도
저 아름다운 풍경들도
며칠이 지나면
사라지고 말 쓸쓸함도
함께 가지고 간다
피고 웃고 지드라도
그때가 제일 좋았노라고
이제는 말 할수 있다
찬바람 서릿발 내리면
사지를 내려 놓을 초목들
그렇게 한 세상
살았노라고
세상도 인생도 즐겼노라고
떨어진 낙엽
아쉬움
손 흔들며 저만치 간다
1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