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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청운(靑雲) 2023. 11. 25. 23:37


            靑雲. 丁德鉉

겨울 문턱에 선
찬 공기 시름에 먼 동이 튼
아침 바다는
썰물 내려간 굴곡진 뻘밭은
한가로운 빨래판이다

멀리 바라보이는 영흥도
화력발전소 쌍 굴뚝 솟아오른
연기가 굽어지고
바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물길을 건너고 있다

물길 따라 줄 선 소래포구 고깃배는
만선의 귀향길 쌍나발을 불어대고
풍경에 취해
창문을 열고 셔터를 눌러댄다

고층 아파트 거실 소파에 앉아
자고 새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나만의 행복

아침 바람은 수은주가 영하권
찬바람은 쌩쌩
정원의 낙엽진 풍경 또한 환상이다
바닷가 살다 보니 겨울바람이
세긴 해도 좋은 것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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