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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

청운(靑雲) 2023. 8. 24. 13:34

지나가는 길

              靑雲. 丁德鉉

한 낮 소낙비 한줄기 지나간다
유리창에 흘린 눈물이 소리없이 지나간다
빗 방울 흘리든
바람이 소리지르며 지나간다
시간속을 걸어가는 모든 일들이

긴~ 장마 폭염에
시달리며 지첬던 그리움도
하룻밤 사이 서늘 바람이
잠든 손이 홑이불을 끌어 당긴다
모든게 지나가는 길이다

매일 아침 지나다니는 공원 길
배나무가 한 그루 있다
늦은 봄 잎과 함께 꽃을 피우더니
열매가 주렁주렁
하얀 봉지로 얼굴을 감춘다

씨알이 굵어지니
그물망으로 배나무를 감쌓았다
사연과 이유가 있을거다
세상 일은 모든것이
자나가는 길
시간속의 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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