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는 길
靑雲. 丁德鉉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오는지도 모르던 계절은
또, 다른 계절을 기다리며 돌아선다
푸른 솔 하얀 꽃등이 아름답다
7월을 기다렸던 연꽃은
눈망울의 씨방을 남겨놓고
밝히든 등불의 꽃잎이 하나 둘
바람소리에 떨어진다
척척박사
시간 속 여행을 기다림으로
보내고 찾아가는 길
꽃봉오리 꽃잎 지고 나면
계절이 가고 계절이 찾아온다
곧은 줄기로 떡잎을 받혀 들고
세상을 환한 등불로 밝혀놓고
돌아서는 꽃
전당홍연(殿糖紅蓮) 연밭의
그림자가 길 떠난다